에녹 ‘딜라일라’, 노래를 넘어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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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리자

에녹 ‘딜라일라’, 노래를 넘어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하다

뮤지컬 20년 내공과 트롯 감성의 만남…TV조선 ‘미스트롯 포유’에서 빛난 무대 장악력

강렬한 목소리와 섬세한 감정 표현,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에녹의 새로운 도전

[문화복지신문= 장종열 기자 jcwntv@naver.com]

가수의 진정한 실력은 화려한 무대가 끝난 뒤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조명이 꺼지고 음악이 멈춰도 관객의 가슴에 남아 있는 한 소절, 그리고 쉽게 잊히지 않는 표정과 몸짓이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 배우이자 트롯 가수인 에녹이 바로 그러한 무대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지난 10월 15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 포유’ 21회에서 에녹은 ‘딜라일라’를 선보였다. 방송은 그의 묵직한 목소리와 강렬한 퍼포먼스를 조명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매력을 부각했다.

이번 무대에서 주목할 점은 노래를 단순한 가창이 아닌 하나의 극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데 있다.

에녹은 노랫말에 담긴 감정을 표정과 몸짓, 목소리의 강약으로 표현하며 무대 전체를 한 편의 공연처럼 구성했다.

특히 뮤지컬 무대에서 오랜 시간 쌓아온 표현력은 트롯 특유의 친근한 선율과 만나 색다른 매력을 만들어냈다.

■ 노래를 부르는 가수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예술인으로

뮤지컬은 노래와 연기, 움직임이 하나로 결합하는 종합예술이다. 배우는 한 소절의 노래를 부르더라도 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함께 전달해야 한다.

에녹의 강점 역시 이러한 표현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무대 위에서 감정을 무조건 크게 드러내기보다 때로는 절제하고, 때로는 폭발시키며 음악의 흐름을 이끌어 간다.

강렬한 목소리가 무대를 압도하는 순간에도 노랫말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르는 능력을 넘어 관객이 작품 속 감정에 몰입하도록 만드는 공연예술의 힘이라 할 수 있다.

■ 허찬미와의 호흡, 서로 다른 음악적 경험의 만남

이날 방송에서 에녹은 ‘미스트롯4’ 선(善) 허찬미와 함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듀엣 무대에도 참여했다.

서로 다른 음악적 경험을 쌓아온 두 가수가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미스트롯 포유’는 TOP7과 다양한 음악인들이 함께 노래하며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그 안에서 에녹의 뮤지컬적 표현과 허찬미의 음악적 개성이 만나는 장면은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 프로그램의 또 다른 관전 요소가 됐다.

■ 20년 무대 경험, 새로운 장르에서 다시 피어나다

오랜 시간 한 분야에서 활동한 예술인이 다른 장르에 도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의 익숙한 표현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음악의 정서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녹은 뮤지컬에서 다져온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트롯이라는 또 다른 음악 세계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뮤지컬과 트롯 중 어느 장르가 더 뛰어난가 하는 문제가 아니다.

한 예술인이 축적해 온 경험이 새로운 음악과 만나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가에 있다.

이번 ‘딜라일라’ 무대는 그러한 변화의 한 장면으로 평가할 만하다.

■ 무대가 끝나도 남는 감동, 에녹의 다음 도전을 기대한다

좋은 공연은 막이 내리는 순간 모든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다.

관객의 기억 속에 남아 다시 그 노래를 찾게 만들고, 다음 무대를 기다리게 한다.

에녹이 보여준 ‘딜라일라’는 화려한 퍼포먼스뿐 아니라 오랜 무대 경험에서 비롯된 표현력이 어떻게 하나의 음악적 이야기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줬다.

문화예술의 가치는 서로 다른 장르가 만나고, 예술인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때 더욱 풍성해진다.

뮤지컬과 트롯을 넘나드는 에녹의 행보 역시 이러한 문화예술의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가 앞으로 어떤 노래를 선택하고 어떤 이야기를 무대에 담아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무대 위에서 축적한 시간과 경험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노래는 끝나도 감동은 남는다. 그리고 그 감동이 다시 다음 무대를 기다리게 한다.

에녹의 새로운 도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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