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러도 응원한다 확신!” 진솔 지휘자, 10년 대장정 ‘말러 전곡 연주‘ 완주 눈앞
[문화복지신문= 장종열 기자jcwntv@naver.com]젊은 패기로 시작했던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 프로젝트를 10년 가까이 이어온 지휘자 진솔(38)이 마침내 대장정의 마무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민간 연주단체인 말러리안 오케스트라의 진솔 예술감독은 오는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8번째 연주회를 열고 난도 높은 말러 교향곡 도전을 지속하며, 프로젝트를 통해 ‘리틀 말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고 강조했다.
24일 서울 강남구 풍월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솔 지휘자는 “벽을 허물고 싶다는 맹랑한 생각, 젊은 청년도 할 수 있다는 철없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10년이 흐른 지금은 말러도 저의 프로젝트를 응원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당초 무모해 보였던 도전을 끈을 놓지 않고 이어온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내년 4월 말러 교향곡 2번 연주를 끝으로 9년간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8번째 공연,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와 ‘말러 교향곡 4번‘ 연주
진솔 예술감독과 말러리안 오케스트라가 준비한 이번 8번째 공연은 ‘동화‘라는 부제로 열리며, 죽음을 맞이한 소녀가 천국에 들어가는 과정을 한 편의 이야기처럼 들려주는 구성이다.
주요 연주곡 및 특징은 다음과 같다.
일시 및 장소: 10월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말러가 편곡한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죽음과 소녀‘
1부 ‘죽음과 소녀‘ 연주에서 진 예술감독은 말러 편곡에 더해 베이스 연주를 추가하는 ‘약간의 보정‘을 더했다.
그는 “곡을 고친다는 점이 맹랑하게 보일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들릴 것“이라며, 말러의 생애와 음악을 탐구한 과정에서 새로운 해석에 도전하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진 예술감독은 프로젝트 초기와 비교해 말러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졌다고 자부하며, 이제는 말러를 재해석하는 ‘동료‘처럼 친근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난도 높은 곡을 연주하며 “말러를 따라 철학적으로 고뇌하기도 하면서 저 역시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도 프로젝트를 이어온 그는 개인 독주회나 악단 정기연주회가 주를 이루는 한국 클래식계에서 민간 단체가 전곡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진솔 지휘자는 “음악가로서 저의 정체성을 확립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말러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저 자신도 보고 싶었다“고 사명감을 드러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독일 만하임국립음악대학을 졸업한 진솔 지휘자는 말러 프로젝트 외에도 게임 음악 연주회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달 워너뮤직을 통해 2023년 말러 교향곡 3번 연주 실황과 지난해 모차르트 레퀴엠 연주 실황을 담은 음반 2종을 공개했으며, 향후 포레, 베르디 등 작곡가의 레퀴엠을 연이어 선보이는 ‘레퀴엠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스스로를 ‘남다른 길을 가는 사람‘으로 소개한 그는 “말러를 파고들다 보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저를 볼 때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저는 스스로를 ‘리틀 말러‘라고 생각한다. 몇백 년의 시차를 두고 이상한 사람끼리 알아보고 연구하는 과정이 즐겁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