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에 울려 퍼진 애도의 기도… 전 세계가 교황 프란치스코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다”
[문화복지신문= 장종열 선임기자jcwntv@naver.com]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부터….”모두가 “다 좋아하시고 청빈하시고… 미사 때마다 기도했어요.
“소외된 이들을 위해 애써주신 교황님, 천국에서 평안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 조용한 기도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21일 저녁 전해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성당을 찾은 신도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평생 ‘사랑’과 ‘가난한 이들에 대한 연대’를 실천한 교황의 죽음 앞에,
한국 사회도 깊은 애도를 보내고 있습니다.
서울 명동성당, 교황 추모 공간 마련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 세계를 울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 명동성당에도 조문과 추모를 위한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이날 오전,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주교단이 가장 먼저 고인을 기렸고, 오후 3시부터는 일반 시민들의 조문도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서울대교구는 교황청의 장례 절차에 맞춰 조문 공간을 개방하고,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애도의 시간을 이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하느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정순택 대주교의 애도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평생 복음과 사랑을 실천하신 교황님께서
이제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간절히 기도 한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과 함께 조문에 참석한 교구 사제단 역시 깊은 슬픔과 존경을 표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4년 방한 당시, 명동성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용산 참사 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직접 초청해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 바 있습니다.
그날의 장면은 한국 사회에 깊은 울림을 남겼고, 교황은 명동성당과 한국 천주교 신자들의 마음속에 특별한 존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종교계도 한목소리로 추모
교황의 선종 소식에 한국 종교계도 종파를 초월해 애도의 뜻을 밝혔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하며, 교황의 선종을 인류와 함께 애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역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영원한 안식 속에서 평화를 누리시길 기원한다”고 전했습니다.
‘전 세계가 울고 있다“
로마 바티칸부터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전역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업적을 기리는 촛불과 미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SNS 상에는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준 진짜 지도자였다”,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준 유일한 교황”이라는 추모 메시지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특히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에서는 이틀간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됐고,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뉴욕 세인트 패트릭 성당 등에서도 대규모 추모 미사가 집전됐습니다.
시대의 양심,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기간 내내 ‘가난한 이들의 교황’으로 불리며,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의 삶에 실질적인 위로를 건넸습니다.
평등, 포용, 연대, 기후위기, 평화와 정의. 그가 세상에 남긴 메시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문화복지신문은 끝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하겠습니다.
추모공간은 서울 명동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되어 있으며, 일반인 조문은 매일 오후 3시부터 가능하다고 서울대교구 측은 밝혔습니다. 그를 향한 기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