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현역’ 대배우 이순재 별세, 향년 91세…한국 방송史 산증인 지다

Photo of author

By 관리자

‘영원한 현역’ 대배우 이순재 별세, 향년 91세…한국 방송史 산증인 지다

[문화복지신문 = 장종열 기자jcwntv@naver.com]대한민국 연기계의 큰 별이자 최고령 현역 배우였던 이순재가 25일 새벽,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56년 데뷔 이후 70년 가까이 영화, 연극, 드라마 무대를 누비며 한국 대중문화 예술 발전에 헌신해 온 그의 부고는 연예계는 물론 국민들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연기 열정 불태운 70년, 한국 방송 역사의 산증인

고(故) 이순재는 1934년 함경북도 회령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재학 중 로렌스 올리비에 주연의 영화 ‘햄릿’에 매료되어 배우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후,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정식 데뷔했다. 그는 대한민국 최초의 TV방송사인 HLKZ-TV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한국 TV 산업 초창기부터 활동해온 마지막 남자 배우로서 독보적인 위상을 가졌다.

  • 데뷔: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

  • 주요 활동 영역: 연극, 드라마, 영화 (세 영역을 모두 섭렵한 배우로 평가받음)

  • 특징: 지성적인 이미지와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 완벽한 자기 관리

고인은 90대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연극 ‘리어왕'(2021년, 최고령 리어왕 역)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영원한 현역’이라는 존경을 받았다. 특히, 깊이 있는 작품 분석력, 정확한 한국어 구사에서 나오는 대사 전달력, 허스키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발성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평가되었다.

후배들의 사표(師表)이자 올곧은 소신을 가진 어른

이순재는 대중문화예술계에서 몇 남지 않은 사표(師表)로 불리며 후배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그는 평소 촬영장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몇 시간씩 대기하는 등 모범적인 태도를 보여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그의 올곧은 소신은 연예계의 사회적 물의가 발생했을 때 더욱 빛났다.

  • 2018년 미투 운동 관련: “가해자들은 이 분야를 다 떠나야 한다”, “평생을 엎드려 있으라”며 가해자들을 향해 강한 일침을 가했다.

  • 2019년 버닝썬 게이트 관련: “연예인이 특권이 어디 있나. 조심하고 절제해야 한다”,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하고 좋은 연기, 좋은 노래 하면 되는데 왜 그런 사업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연예인의 책임 의식을 강조했다.

  • 2022년 음주운전 사건 관련: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지만 어느 정도 공인적 성격을 띠고 있다. 항상 절제를 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겸손함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감까지 보여주며 진정한 ‘연예계의 큰어른’으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에는 60년이 넘는 대중문화예술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문화훈장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관계자는 “고인은 마지막까지 연기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멈추지 않았던 분”이라며, “연기란 평생을 해도 완성이 없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신 진정한 대배우였다”고 밝혔다.

이순재의 별세로 국내 최고령 현역 연예인 타이틀은 배우 신구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 기사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자료출처=문화복지신문>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