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암 2위” 전립선암… 집에서 가능한 ‘타액 검사’가 더 정확하다?
[문화복지신문= 장종열기자jcwntv@naver.com]국내 남성 사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전립선암에 대한 새로운 검사법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혈액 기반 검사보다 더 정확하고 간편한 방식이 등장해, 전립선암 조기 진단과 예후 관리에 큰 변화가 기대된다.
전립선암, 남성 건강의 ‘조용한 위협’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암’으로 불린다. 주로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잔뇨감, 또는 배뇨 시 통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많은 남성들이 노화의 일부로 여기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폐암에 이어 국내 남성 암 발병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60대 이후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도 주요 암으로 주목받고 있다.
타액 검사, 기존 혈액 검사보다 더 정밀하고 간편
이러한 전립선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흔히 사용하는 검사는 PSA(전립선 특이항원) 혈액 검사다. 하지만 PSA 수치는 염증이나 비암성 질환에서도 증가할 수 있어, 위양성 비율이 높고 불필요한 조직검사로 이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런 가운데, **영국 런던 암연구소(ICR)**의 로스 일스 교수 연구팀은 기존 혈액 검사보다 정확성이 더 높은 타액 검사 방법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약 1,500여 명의 남성에게서 채취한 타액 샘플을 유전 분석한 결과, 고위험군을 판별하는 데 있어 PSA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타액에는 암 발생과 관련된 유전적 변이 정보가 직접적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비침습적이고 자가 검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렇게 설명했다.
집에서도 가능한 타액 검사… 정기 검진의 패러다임 변화
이번 연구에서 가장 큰 의의는, 자가검진 형태로 타액을 채취해 우편으로 보내는 방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병원 방문이 어려운 고령층이나 시골 지역 남성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타액 검사는 불필요한 생검을 줄이고, 고위험군을 선별하여 더 정밀한 관리와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ICR 연구팀은 현재 해당 타액 검사 키트를 상용화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가정에서도 가능한 유전자 기반 정밀 암 검진 시대가 머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전문가 조언: “전립선암, 50세 이후 정기 검진은 필수”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전립선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50세 이후에는 매년 PSA 검사를 권장하고 있으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45세부터 검사 시작을 권고하고 있다. 타액 검사가 상용화되면, 검진의 문턱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